뜨겁고 쓰리고 더부룩한 가슴, 혹시 위식도역류병?

     위식도역류병 .. 증상과 예방법

뜨겁다, 쓰리다, 화끈거린다, 더부룩하다, 신물이 올라온다, 입이 쓰다 ... 위식도역류병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들이 의사에게 증상을 이야기 할 때 단순히 아프다는 말 외에 흔히 쓰게 되는 표현들이다. 병이 유달리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는 듯 보이지만 환자들이 유사한 증상을 주관적으로 표현하는 데서 비롯된 현상이다. 

최근 병원을 찾아 이런 표현들로 괴로움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9년~2013년 겅강보험 진료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위식도역류병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은 2009년 256만 8,000명에서 2013년 351만 9,000명으로 늘었다. 4년 동안 37% 나 증가한 수치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위와 식도를 혹사시키고 있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아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왜? 갑자기 늘었나?]
환자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위식도역류병의 전형적인 증상은 가슴 쓰림과 역류다. 이를 표현하는 단어를 환자마다 주관적으로 선택하다 보니 의사들이 다양한 증산 표현을 접하게 되는 것이다. 가슴 쓰림은 의학적으로 흉골 뒤쪽이 타는 듯한 증상을, 역류는 위산이나 위 내용물이 인후부로 올라오는 현상을 말한다. 

간혹 기침이 오래 나오거나 목에 뭔가 걸린 것 같거나 목소리가 쉬거나 가슴이 아프거나 목에 염증이 생기는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하지만 이들은 위식도역류병의 전형적인 증상에 속하지 않는다.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않았는데 건강검진 결과 위식도역류병병이라고 진단을 받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런 사람들은 식도에 있는 감각기관이 상대적으로 덜 예민하기 때문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청하고 있다. 

최근들어 위식도역류병이 증가하고 있는 이유로 전문가들은 고열량식이나 고지방식 위주의 식단, 비만과 고령 인구의 증가, 음주와 흡연, 과도한 스트레스, 불규칙한 식생활 등을 꼽는다. 고령화를 제외하면 대부분 잘못된 생활습관이 위식도역류병 급증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위 괄약금의 강적들]
가장 강력한 주범은 뭐니뭐니 해도 음주다.
식도나 위 사이에는 위 내용물이 거꾸로 이동하지 못하도록 통로를 조여주는 근육(괄약근)이 있는데, 술을 너무 많이 마시면 괄략근이 점점 느슨해진다.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 역시 괄약근을 햑하게 만든다.
튀김이나 피자, 삼겹살,  케첩, 자장면, 머스타드 소스 등이 대표적이다. 또 커피나 카페인이 들어있는 차, 탄산음료, 와인, 과일주스 등 산도가 높은 음료 역시 괄약근을 약화시킨다. 

복부 비만인 경우 위식도역류병 가능성이 높아진다. 
뱃속 압력이 높아 위산이나 위 속 내용물이 거꾸로 올라가는 것이다. 지나치게 꽉 조이는 바지를 입거나 허리띠를 졸라매는 습관 역시 같은 작용을 한다. 

야식 습관도 위식도역류병을 부채질 한다.
아무리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이라도 위를 통과하려면 약 2시간이 지나야 한다. 특히 지방이 많은 음식은 위에 머무는 시간이 이보다 길다. 때문에 밤 늦게 음식을 먹은 뒤 2~3시간 이내에 잠자리에 들면 위산이나 위 내용물이 더 쉽게 역류할 수 있다. 

평소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했는데 건강검진 등으로 위식도역류병 진단을 받은 사람은 생활습관이나 식습관부터 되돌아 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임의 치료 중간은 금물]
보통 위식도역류병으로 진단을 받으면 위산 분비를 억제해 주는 약을 증상에 따라 4~8주 정도 처방받게 된다. 이를 복용하면 대부분 며칠 안에 증상이 상당히 나아지고 2개월 이상 계속해서 벅으면 거의 사라진다.  그래서 그 뒤부터 적지 않은 환자들이 임의로 약을 끊거나 치료를 중단한다. 
하지만 의사와 상의 없이 약 복용을 중단하고 나서 증상 재발로 다시 병원을 찾는 환자가 태반이라고 전문의들은 입을 모은다. 약이 위산 분비를 억제해 식도의 염증을 개선해 주기는 하지만, 근복적인 원인을 없애주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재발로 역류가 더 심해질 경우 심각한 식도 손상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때문에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꾼준한 치료가 필수다. 식후 바로 눕는 행동이나 과음, 기름진 식사를 피하는 등의 생활습관 개선이 동반돼야 함은 물론이다. 

[자료출처]
국민건강보험공단 소식지 -평생건강 with You
글 / 한국일보 산업부 임소형 기자 
도움말 /  이오영 한양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서정훈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